천주교 구마경 구마기도문(라틴어 원문, 독경)
구마경의 의미와 역사적 배경
천주교에서 ‘구마(驅魔)’란 사탄이나 악령의 영향을 받은 사람, 장소, 사물로부터 그 악한 세력을 몰아내는 의식입니다. 이는 단순한 주술 행위가 아니라, 하느님의 이름으로 악을 제압하는 공식적인 전례 행위로서 교회법에 따라 주교의 허가를 받은 사제만이 집전할 수 있습니다. 구마경은 이러한 구마 의식 중에 사용되는 공식 기도문이며, 라틴어로 된 원문이 오늘날까지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구마경은 ‘Exorcismus’(엑소르키스무스)라고 하며, 라틴어 성경과 전례서에서 비롯된 매우 오래된 문장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초기 교회에서는 사도들과 제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악마를 내쫓은 데서 유래했고, 교황 레오 13세 시대에 공식 라틴어 ‘대구마경(Exorcismus Major)’이 제정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마기도문(라틴어 원문) 구마경 전문
라틴어 원문 중 대표적인 구마경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는 성 베드로좌 전례에서 사용되던 대표적 독경문으로, 공식 구마례에서 낭독됩니다.

Exorcismus in Satanam et Angelos Apostaticos
In nomine Patris, et Filii, et Spiritus Sancti. Amen.
Exorcizamus te, omnis immunde spiritus, omnis satanica potestas, omnis incursio infernalis adversarii, omnis legio, omnis congregatio et secta diabolica, in nomine et virtute Domini nostri Iesu Christi, eradicare et effugare ab Ecclesia Dei, ab animabus ad imaginem Dei conditis ac pretioso divini Agni sanguine redemptis.
Non ultra audeas, serpens callidissime, decipere humanum genus, Dei Ecclesiam persequi, ac Dei electos excutere et cribrare sicut triticum.
Imperat tibi Deus altissimus, cui in magna tua superbia te similem haberi adhuc praesumis; qui omnes homines vult salvos fieri, et ad agnitionem veritatis venire.
Imperat tibi Deus Pater; imperat tibi Deus Filius; imperat tibi Deus Spiritus Sanctus.
Imperat tibi Christus, aeternum Dei Verbum, caro factum, qui pro salute generis nostri tua invidia perditi, humiliavit semetipsum factus obediens usque ad mortem.
Qui Ecclesiam suam super firmam petram aedificavit, et portas inferi adversus eam numquam esse praevalituras edixit, volens eam in saecula saeculorum manere incolumem.
Sacramentum Crucis signum sit tibi terribile, et omne verbum sanctae Crucis sit tibi damnosum.
이후 구마자는 성호경을 긋고, 성수로 뿌리며, 사탄을 향한 명령문을 이어서 낭독합니다. 이러한 라틴어 구절들은 단순한 주문이 아닌, 하느님 권능을 상기시키는 ‘신앙의 선포’입니다.

구마경의 구조와 주요 내용
구마경은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첫째, 하느님의 이름과 권능을 선포하는 서두 기도(Invocatio), 둘째, 악령에게 떠날 것을 명령하는 직접 명령문(Imperatio), 셋째, 성인들과 천사들의 중재를 구하는 보호 청원문(Petitio)으로 나뉩니다. 서두에서는 "In nomine Patris, et Filii, et Spiritus Sancti"(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라는 고백으로 시작하며, 이는 구마 행위가 인간이 아닌 하느님의 권능 아래 이루어짐을 천명합니다. 이어지는 명령문에서는 “Exorcizamus te”(우리는 너를 내쫓노라)라는 선언이 반복되며, 마귀를 향해 ‘하느님의 권능으로 떠나라’고 명령합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성 미카엘 대천사, 성모 마리아,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등 주요 성인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하늘의 보호를 청합니다.



대표적 구마 성가 및 성 미카엘 기도문
구마례에서는 종종 성 미카엘 대천사 기도문(Oratio ad Sanctum Michaelem Archangelum)이 함께 낭송됩니다. 교황 레오 13세가 1886년에 작성한 이 기도는 구마경의 연장선에 있으며, 교황이 직접 ‘사탄의 세력을 대적하기 위한 기도’로 제정했습니다.
Sancte Michael Archangele, defende nos in proelio; contra nequitiam et insidias diaboli esto praesidium.
Imperet illi Deus, supplices deprecamur; tuque, Princeps militiae caelestis, Satanam aliosque spiritus malignos, qui ad perditionem animarum pervagantur in mundo, divina virtute in infernum detrude. Amen.
이 기도문은 한국어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성 미카엘 대천사여, 싸움에서 우리를 보호하소서. 악마의 간계와 사악함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소서. 하느님께서 그를 벌하시도록 간청하오며, 천상 군대의 영도자이신 미카엘이여, 하느님의 권능으로 사탄과 악령들을 지옥으로 쫓아내소서. 아멘.”
구마경 독경 시의 절차
공식 구마 의식은 주교의 허가를 받은 사제만이 집전할 수 있으며, 일반 신자는 개인적인 구마경 독경을 통해 자신과 가족, 가정, 직장의 악한 영향을 물리치는 신심 행위를 할 수 있습니다.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성호경(십자성호)으로 시작
- 성수로 자신과 공간을 축복
- 시편 90편(“지존자의 그늘 아래”)을 낭독
- 구마경 라틴어 독경
- 성 미카엘 대천사 기도문 병행
- 묵주기도 또는 성체조배로 마무리
이때 구마자는 반드시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며, 악령에 대한 호기심이나 명령조의 발언은 삼가야 합니다. 교회는 구마 행위가 인간의 힘으로 악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느님의 은총에 의한 영적 싸움임을 강조합니다.

구마경과 성수·성유의 사용
구마례에서는 성수와 성유가 매우 중요합니다. 성수는 정화와 보호의 상징으로, 성부·성자·성령의 이름으로 축성된 물입니다. 사제는 성수를 뿌리며 “Ut fugiant omnes immundi spiritus”(모든 더러운 영이 떠날지어다)라고 외칩니다. 또한 성유(聖油)는 성신의 인호를 상징하며, 구마를 받는 사람의 이마나 손에 발라 보호의 은총을 청합니다. 이는 신체적 치유뿐 아니라, 영혼의 회복을 위한 성스러운 행위입니다.

라틴어 구마경의 영적 의미
라틴어는 천주교 전례의 공용어로, 구마경의 원문이 라틴어로 유지되는 이유는 단순한 전통이 아니라 ‘언어 자체의 권위와 신앙적 힘’ 때문입니다. 라틴어는 인위적으로 변형되지 않는 고정된 언어로서, 악령이 언어를 왜곡하거나 조롱하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구마경 낭독 시 사제의 발음, 억양, 그리고 십자성호의 타이밍까지 모두 세밀하게 규정되어 있으며, 이는 영적 질서를 상징하는 교회의 권위 구조를 반영합니다.

현대 교회에서의 구마경 활용
현대 천주교에서는 공식 ‘대구마경’ 외에도 개인 신심용으로 ‘소구마경(Exorcismus Minor)’을 제공합니다. 이는 신자들이 일상생활 속 불안, 악몽, 두려움 등 영적 불안정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도문으로, ‘예수의 이름으로 평화를 명하는 기도’ 형식입니다. 또한 각 교구에는 ‘구마 담당 사제(Exorcista Diocesano)’가 지정되어 있으며, 교황청 교리성은 구마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엄격히 관리합니다. 교회는 구마행위가 단순히 미신적 행위가 아니라, 심리·의학적 판단과 신학적 분별을 함께 거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결론
천주교 구마경은 단순한 기도가 아닌, 하느님의 권능을 선포하는 영적 전쟁의 언어입니다. 라틴어 원문은 교회의 권위를 드러내며, 독경을 통해 신자는 악의 세력으로부터 자신과 공동체를 보호하려는 신앙의 결단을 표현합니다. 구마기도는 두려움이 아닌 믿음으로 행하는 것이며, 악령을 상대하기보다 하느님께 의탁하는 행위입니다. 오늘날에도 구마경은 전통적인 형태로 전해지며, 신앙의 힘이 인간을 초월한 신적 보호의 울타리임을 상기시킵니다.
'뜻 어원 맞춤법 > 경전 기도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성탄절 기도문 모음 (0) | 2025.12.22 |
|---|---|
| 화엄경 약찬게 원문 해설 (0) | 2025.12.15 |
| 11월 주일낮예배 대표기도문 모음 (0) | 2025.10.31 |
| 반야심경 원문 한문과 해석 (0) | 2025.10.21 |
| 주일낮예배 대표기도문 (0) | 2025.10.16 |